'반려동물 타로상담 합니다'
Q. 개가 타로를 뽑는 건가요?
Q. 고양이도 타로 뽑을 줄 알아요?
Q. 사진만 보고 교감 가능하신가요?
A. 아뇨, 전부 안 해요. ^^;
여기서 '전부 안 한다' 라는 건 나한테 해당되는 말이다. (타로 상담하는 모든 분들에게 해당되는 건 전혀 아니다.)
왜 안 하냐고 물으신다면..
일단 상담을 원하는 주체가 사람 즉, 보호자이기 때문에 사람과 모든 상담을 진행한다.
그럼 우리는 왜 강아지, 고양이의 속마음에 대해 궁금해할까?
그들과 우리는 대화로 소통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랑 지내는 거 만족해?'
'어디 불편한 건 없어?'
'뭘 좀 바꿔줄까?'
이런 대답에 키보드 자판이라도 눌러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그저 순수한 눈망울로 바라보기만 한다.
사실 동물들은 후회나 걱정,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없다.
그래서 현재 보호자에 대한 불만족도 없기 마련이다.
딱히 보호자를 피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면 말이다.
다만 우리가 동물들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의 감정을 투사하게 되고 때론 조바심도 생기기 마련이다.
결국 동물이 인간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동물을 알고싶어하기 때문에 동물이 타로를 뽑을 필요도 없고 사진으로 교감할 필요도 없다고 할 수 있다.
이건 동물에 한정하지 않고 그 대상을 사람이나 다른 고민으로 치환시켜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궁금해한다.
연애도, 결혼도, 직장도, 돈도..
이것들이 나에게 언제 올까, 난 어떻게 될까 가 무척이나 궁금한 것이다.
동물과 마찬가지로 내 미래도 나와 소통이 안 되기 때문이다.
내가 질문을 던져봤지만 아무런 대답이 들리지 않기 때문에 상담가에게 대신 질문을 해달라고 한다.
하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동물의 마음을 동물들의 언어인 행동언어를 통해 이해하듯이
나의 미래도 나를 잘 관찰하면 알게 된다.
돈 많이 벌 수 있을까요?
돈을 벌기 위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된다.
취업 준비 중이라면 향후 수년 간 큰 돈 버는 건 힘들 것이고,
지금 직장이 적당하고 연봉도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어서 출퇴근 외에는 잠자기 바쁘다면
역시 얼마간 연봉 외 수입은 기대할 수 없다.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 고정되어 있고 그 패턴에 익숙하면 익숙할수록
나를 냉정하게 보기 어렵기 때문에 막연히 미래가 걱정될 뿐이다.
(그리고 사실 대답은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다.)
상담가는 어지러운 주변을 정리해주고 스스로 자신을 군더더기 없이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 고민의 대상이 무엇인지에 따라 이슈가 달라질 뿐
최종적으로는 나에게로의 회귀, 내가 할 수 있는 걸 함께 모색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하는 반려동물 타로 상담은 결국 반려인 상담이라고 할 수 있다.
동물과의 반려, 직장과의 반려, 인간관계와의 반려, 재물과의 반려...
지금 고민하는 반려의 대상이 무엇인지 그게 유동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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