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와 5 of cups 모모와 나는 3년 전 5월에 만났다. 나를 만나기 전에 모모는 출신을 알 수 없는 구조묘였는데 뜬금없이 어느 사진작가분의 스튜디오로 들어와 풀썩 쓰러진 고양이었다. 당황하던 작가님은 곧 고양이 배에 심한 상처를 발견했고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던 중 우리 연희 고살이 이웃 친구분께까지 연락이 닿았다. 고양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작가님은 졸지에 구조자에 임보자 신분이 되셨고 형편상 빨리 입양을 보내야 했기 때문에 결국 건너 건너 나에게까지 소식이 전해지게 되었다. 깊은 상처를 극복하고 빨리 다 나으라는 의미로 처음에는 ‘다나’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모모. 그렇게 치료를 받으며 배가 다 아물고 새로 털이 자라날 때쯤 나에게 오게 되었다. 모모의 과거를 두고 우리는 많은 추측을 했었다. 개나 고양이에게 .. 2020. 2. 18. 반려동물 타로로 읽기 '반려동물 타로상담 합니다' Q. 개가 타로를 뽑는 건가요? Q. 고양이도 타로 뽑을 줄 알아요? Q. 사진만 보고 교감 가능하신가요? A. 아뇨, 전부 안 해요. ^^; 여기서 '전부 안 한다' 라는 건 나한테 해당되는 말이다. (타로 상담하는 모든 분들에게 해당되는 건 전혀 아니다.) 왜 안 하냐고 물으신다면.. 일단 상담을 원하는 주체가 사람 즉, 보호자이기 때문에 사람과 모든 상담을 진행한다. 그럼 우리는 왜 강아지, 고양이의 속마음에 대해 궁금해할까? 그들과 우리는 대화로 소통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랑 지내는 거 만족해?' '어디 불편한 건 없어?' '뭘 좀 바꿔줄까?' 이런 대답에 키보드 자판이라도 눌러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그저 순수한 눈망울로 바라보기만 한다. 사실 동물들.. 2020. 2. 15. 연희동 한쌤을 챗봇으로 만나다 "신문이요~" 아침에 신문이 오면 제일 먼저 아빠의 순서였다. 당시 한문과 한글이 섞여 세로로 인쇄된 일간지가 매일 배달됐었다. (라떼는 말이지~) 정치면, 사회면.. 다 너무 어렵고 관심도 없다. 오로지 제일 먼저 펼치는 건 TV 편성표! 지상파만 있던 시절, 만화는 언제 하는지 코메디 프로는 몇 시에 하는지.. 사실 딸랑 3개뿐인 체널 일주일 편성표를 다 외우다시피 했지만 그래도 꼭 스캔을 해줘야 한다. 그 다음으로 넘어가는 페이지는 연예면. 배우보다 탈렌트란 단어가 익숙했던 때였고 그 때는 전반적인 문화 컨텐츠가 부족했기 때문에 한명의 배우가 수년간 인기 1위를 찍었었다. 그리고 꼭 빼놓지 않은 것이 오늘의 운세였다. 띠 별로 나오는 오늘의 운세에는 물론 내 생년이 실리지도 않았었다. (넘나 응팔 .. 2020. 2. 13. 이전 1 2 3 4 5 6 ··· 8 다음